경주 여행하면 다들 어디부터 떠올리시나요? 솔직히 저도 그랬어요. 무조건 동궁과 월지(옛 안압지)로 달려가야 야경의 정석인 줄 알았거든요. 근데 이번에 생각이 완전히 바뀌어버렸어요. 낮에는 따뜻한 햇살 아래 대릉원을 거닐다 밤이 되자마자 제가 향한 곳은 따로 있었거든요. 남들이 다 가는 곳 말고, 조금 더 호젓하면서도 압도적인 화려함이 있는 곳. 바로 월정교예요. 남들 다 가는 야경 맛집 말고 진짜를 찾아서솔직히 고백하자면 월정교는 그냥 복원된 다리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어요. 역사적으로 중요하긴 하겠지만 "다리가 거기서 거기지"라는 오만함이 있었던 거죠. 그런데 실제로 마주한 순간, 입이 안 다물어지더라고요. 강물 위에 비친 붉은 기둥과 화려한 지붕이 마치 거울을 둔 것처럼 데칼코마니를 이루고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