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족 여행만 가면 왜 제가 주방장인지 모르겠어요. 펜션 예약하고 장 보고, 불 피우고 고기 굽다 보면 정작 저는 소주 한 잔 제대로 못 마시고 뻗어버리기 일쑤였거든요. 이번에도 청양 여행 가자는 말에 솔직히 '또 고생 시작이네' 싶어 한숨부터 나왔죠. 그런데 이번엔 좀 달랐어요. TV 프로그램 '극한직업'에서 봤던 그 유명한 밥주는 민박집, 송조농원을 예약했거든요.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 인생에서 가장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배 터지게 먹고 온 여행이었어요. 도대체 왜 다들 흑염소에 열광하는 걸까요? 사실 저는 초딩 입맛이라 흑염소라고 하면 좀 거부감이 있었어요. 특유의 누린내가 나지 않을까 걱정돼서 "그냥 삼겹살 먹으면 안 돼?"라고 부모님께 투덜댔었죠. 그런데 주인장님이 내어주신 전골 냄새를 ..